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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원인과 영향

태풍이란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의 한 종류입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수증기가 많이 생기고, 이 수증기가 상승하면서 공기의 흐름(저기압)을 만듭니다.

이 저기압을 중심으로 바람이 빙글빙글 돌면서 점점 세집니다. 중심 근처의 바람이 초속 17m(시속 약 61km) 이상이 되면 ‘태풍’이라고 부릅니다.

대개 강한 바람과 극한호우를 동반합니다.

태풍의 발생 과정

  1. 따뜻한 수증기가 대기로 상승합니다.
  2. 상승한 수증기가 열을 방출해 주변 공기의 온도가 오릅니다.
  3. 주변 공기가 회전하면서 상승 기류가 만들어집니다.
  4. 적란운이 발달하고 많은 공기가 모여 태풍이 형성됩니다.
열대저기압발생 장소에 따라 이름이 다름.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 호주 부근 남태평양에서는 윌리윌리(Willy-willy)
적란운강한 비, 우박, 천둥, 번개 등을 동반하는 소나기구름

태풍이 강력해지는 원인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북태평양의 열대 바다에서 발생해 북쪽으로 올라오며 세력이 커집니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7~9월에 태풍이 찾아오는데, 최근에는 가을 늦게까지 영향을 주는 태풍도 있습니다.

태풍의 세기와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상청은 2020년부터 태풍 세기의 가장 강한 단계인 ‘초강력’ 등급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뜨거운 바다 위 태풍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지구 친구

태풍이 강해지는 첫 번째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입니다. 바다가 따뜻해질수록 태풍은 더 많은 에너지를 얻어 세력이 강해집니다.

해수면 온도가 1℃ 오르면 태풍의 강도가 3~5%까지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주변 바다는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풍이 우리나라 가까이 와서도 세력이 잘 약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반도 바다가 데워지는 속도 · 지구 평균 대비

2배이상

두 번째 이유는 태풍이 지나가는 길을 방해하는 급변풍의 약화입니다.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은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공기를 휘젓는 급변풍을 만나면 힘이 약해집니다.

기후변화로 급변풍이 약해지면 태풍이 강한 힘을 유지한 채 북쪽으로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바다가 따뜻하고 급변풍이 약한 조건에서는 태풍이 강한 세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IPCC 6차 보고서는 지난 40여 년 동안 전체 태풍 가운데 매우 강한 태풍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급변풍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 상층과 하층의 바람이 다르면 태풍을 흐트러뜨리는데, 우리나라 부근에서는 약해지고 있음

태풍의 특징과 등급

태풍의 중심에는 바람이 약하고 구름이 적은 태풍의 눈이 있습니다.

태풍 주위의 바람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불고 있어서 진행 방향의 왼쪽보다 오른쪽의 바람이 훨씬 강합니다. 그래서 태풍이 북쪽으로 갈 때는 오른쪽(위험 반원)이 왼쪽(가항 반원)보다 피해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더 알아보기태풍의 구조

태풍은 대개 나선형 모양이며 직경이 작은 것은 300km, 큰 것은 1,500km에 이릅니다.

중심을 둘러싼 부분에는 적란운이 10km 높이까지 구름 벽을 이룹니다. 바람은 중심을 향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불어 들어갑니다.

우측 반원의 풍속이 좌측 반원보다 약 1.5배가량 강한 것이 보통입니다. 열대저기압은 지구상에서 연간 평균 80개 정도 발생합니다.

등급기준비고
중 · 강 · 매우 강10분 평균 최대풍속 25~33m/s · 33~44m/s · 44~54m/s우리나라 기상청 기준
초강력 태풍10분 평균 최대풍속 54m/s 이상우리나라 기상청이 2020년 신설. 2022년 ‘힌남노’가 바다 위에서 한때 이 등급까지 발달
슈퍼 태풍1분 지속 최대풍속 약 67m/s(130노트) 이상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기준

태풍 피해 국내 사례

최근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으로는 2022년의 ‘힌남노’가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 한때 ‘초강력’ 등급까지 발달했던 힌남노로 1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고, 많은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를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7,800억 원으로 정해졌습니다. 포항의 포스코 제철소는 공장이 물에 잠겨 한동안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태풍의 영향

태풍은 풍랑·해일·호우·강풍 등을 복합적으로 동반하기도 합니다.

풍랑은 바다에 매우 거센 파도가 치는 현상입니다. 해안이 깎이거나 항만 시설이 부서지고, 배가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해일은 바닷물이 높게 밀려와 육지를 덮치는 현상입니다. 해안가 마을이 물에 잠기고, 건물과 농경지가 바닷물에 잠기는 염수 피해를 입습니다.

선박을 침몰시키거나 도로를 파괴하기도 합니다.

바람을 부는 먹구름, 등대를 덮치는 파도, 휘어진 해안 나무

호우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축대가 무너지거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강풍은 전봇대나 나무를 쓰러뜨려 정전 사태나 화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력이 매우 강할 때는 차량을 전복시키거나 가옥과 철탑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도시에서는 태풍이 오면 철로가 물에 잠겨 출퇴근길 교통이 멈춥니다.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간판이 날아가고, 공사 시설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풍랑
거센 파도 → 해안 침식, 항만 시설 파괴, 선박 사고
해일
바닷물이 육지를 덮침 → 해안 마을 침수, 염수 피해, 도로 파괴
호우
많은 비 → 축대 붕괴, 산사태
강풍
전봇대·나무 쓰러짐 → 정전, 화재, 차량 전복, 철탑 파괴
해일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육지로 밀려오는 것
염수 피해바닷물의 소금기(염분) 때문에 땅과 식물, 건물 등이 손상되는 것

가을 태풍은 왜 위험할까

단풍 든 나무 친구가 바닷가에서 다가오는 태풍을 바라보는 모습
더 알아보기가을 태풍이 위험한 까닭

태풍의 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해수면 온도인데,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시기가 9월입니다.

여름에는 한반도 남동쪽에 크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을 막아 한반도에 다가오지 못하게 합니다. 가을에는 이 고기압이 약해져 태풍이 한반도로 오는 길이 열립니다.

가을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태풍이 몰고 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태풍이 닿기 전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또 바다가 따뜻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늦게 찾아오는 태풍도 세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은 채 한반도에 다가올 수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기후변화와 태풍의 관계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 극지방과 적도의 열 차이가 줄어 위도에 따른 온도 차가 작아집니다.

대기 위아래층의 바람 차이도 줄어 무역풍과 계절풍이 약해집니다.

상승 기류를 막던 요인이 약해지면 열대저기압이 더 쉽게 발달할 수 있습니다. 이동 속도가 느려져 따뜻한 바다 위에 오래 머물면 더 강해지고 수명도 길어집니다.

북서태평양 태풍의 풍속이 1m/s 세지는 데 1981년에는 평균 2.1시간이 걸렸습니다. 2018년에는 1.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2019년 일본을 강타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해수면 온도가 30℃가 넘는 바다를 지났습니다. 그러면서 생긴 지 36시간 만에 슈퍼 태풍으로 빠르게 커졌습니다.

태풍의 이름 · 활동

빈 이름표를 단 태풍 구름 셋
더 알아보기태풍의 이름은 어떻게 정할까

태풍은 일주일 이상 계속될 때도 있어 같은 시기에 여러 개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예보를 헷갈리지 않게 하려고 각각의 태풍에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태풍에 처음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입니다.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여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습니다”라고 예보했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뒤에는 미국 공군과 해군이 공식적으로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1978년까지는 모두 여자 이름이었고, 그 뒤로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썼습니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나라들이 제출한 이름을 씁니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각각 10개씩 낸 총 140개의 이름을 순서대로 쓰고, 다 쓰면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태풍은 1년에 약 25개 생기므로 모든 이름을 한 번씩 쓰려면 4~5년이 걸립니다. 우리나라와 북한도 10개씩 이름을 내어, ‘개미’, ‘기러기’처럼 한글로 된 태풍 이름도 있습니다.

태풍이 강해지는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