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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호우의 원인과 영향

극한호우란

호우는 짧은 시간에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 예전보다 더 강한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천둥번개와 홍수를 동반하는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한꺼번에 쏟아지는 아주 강한 비를 ‘극한호우’라 부릅니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질수록 극한호우는 더 자주 발생하고 더 강력해집니다.

쏟아지는 비에 우산이 뒤집힌 나무 친구

극한호우 국내 피해 사례

2025년 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곳곳을 덮쳤습니다.

7월 지리산 자락의 산청 지역에는 나흘 동안 7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9월 7일 군산에는 한 시간에 152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곳곳에서 하천이 넘쳐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까지 일어나면서 큰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기후변화로 이런 폭우가 더 잦아지고 강해지고 있으므로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국지성 호우좁은 지역에 갑자기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지는 현상

극한호우의 원인

극한호우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합니다.

첫 번째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온도 상승입니다. 지구의 기온이 1℃ 올라가면 대기 중 수증기량은 약 7% 증가합니다. 따라서 기온이 높아질수록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나면서 이 수증기가 한꺼번에 비로 쏟아지는 폭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기온이 1℃ 오를 때 늘어나는 수증기량

7%

따뜻한 바다에서 피어오른 수증기가 먹구름이 되어 비를 뿌리는 모습

두 번째 원인은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무더운 고기압이 만나면서 발생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입니다. 이 전선 부근에는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져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를 퍼붓습니다.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저기압 소용돌이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습니다(블로킹). 여기에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덥고 습한 공기를 밀어 넣으면서, 세력 다툼 끝에 폭우가 쏟아집니다.

세 번째 원인은 해수면 온도의 상승입니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의 바닷물 온도가 오르고 있습니다.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대기가 계속 비구름을 만들어 폭우가 잦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도시화의 영향도 폭우를 악화시킵니다.

도시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도로는 열섬 현상을 일으켜 기온을 더 빨리 올립니다. 폭우가 내리면 빗물이 땅에 스며들지 못해 침수 피해도 커집니다.

네 가지 원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 · 정체전선의 영향 · 해수면 온도 상승 · 도시화
정체전선서로 다른 공기 덩어리가 만나 형성되는 전선으로, 이동 속도가 느리거나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특징이 있음

극한호우의 영향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호우는 과거보다 더 자주 발생하고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극한호우가 내리면 저지대 주택이나 지하 공간이 침수되어 재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로 옮기기도 합니다. 심하면 실종자나 사망자가 생기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흙탕물에 잠긴 지하차도와 자동차

도로와 하천 같은 시설이 부서지거나 물에 잠기면 교통이 통제되고 물건 운송이 멈춥니다.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집니다.

농경지가 물에 잠기면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생산량이 줄어들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극한호우는 다른 기후재난과 복합적으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폭우가 태풍과 함께 발생하면 피해가 더욱 커집니다.

극한호우가 잦아지면 하천의 수위가 높아지고, 해수면 상승과 함께 홍수 위험도 커집니다. 여러 기후재난이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면 상호작용으로 인해 단일 재해보다 훨씬 큰 피해를 일으킵니다.

더 알아보기극한호우의 급증

6~9월 동아시아 지역의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비가 내린 기록을 보면, 제주도와 남부·중부지방에 집중호우(시간당 30mm 이상)가 특히 자주 내렸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장마철 이후 시간당 100mm 이상 극한호우가 16차례 관측되었습니다.

극한호우와 산사태

극한호우는 산사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토양이 물을 흡수해 무거워지고, 흙이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산사태가 발생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사람들의 생활권 근처에도 산지가 많아 산사태의 위험이 높습니다.

폭우에 무너져 내리는 산비탈과 흙더미, 굴러 떨어지는 돌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땅 울림 소리 같은 산사태의 징후가 보이면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대피할 때는 흙더미가 흘러내리는 방향을 피해 옆쪽으로, 산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차를 타고 있다면 침수된 도로를 피하고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산림청에서는 ‘산사태취약지역’을 지정하고 구조물 설치 등 예방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산사태는 왜 일어날까

직접적 원인은 강하고 많은 비입니다.

토양의 무게가 늘고 빗물이 스며들어 토양과 암반의 마찰력이 줄면서 흙과 암석이 무너져 내립니다.

간접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벌목이나 산불로 숲이 망가져 흙이 쉽게 쓸려 나가는 산림 훼손, 가파른 경사와 빗물에 약한 풍화토 같은 지형·지질, 비탈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산지 개발입니다.

산불이 난 곳은 나무뿌리가 흙을 붙잡아 주지 못해 다른 곳보다 산사태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림이고, 사람들이 사는 곳 가까이에 산비탈이 많습니다. 그래서 산사태 취약지역을 관리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시급합니다.

산사태산지에 경사지를 이루고 있는 암석이나 토양의 일부가 무너져 비탈 아래로 흐르는 현상
토사산사태로 산의 비탈면에서 무너져 내리는 흙과 모래, 자갈, 바위 등 모든 물질

집중호우와 극한호우, 그리고 풍수해 감염병

‘집중호우’와 ‘극한호우’는 비슷해 보이지만 기준이 다릅니다.

기상청은 시간당 30mm 이상, 하루 80mm 이상, 또는 연평균 강수량의 10% 이상이 하루에 내릴 때를 집중호우로 봅니다. ‘극한호우’는 따로 정한 특보가 아니라, 1시간에 50mm 이상이면서 3시간에 90mm 이상, 또는 1시간에 72mm 이상 비가 내릴 때 기상청이 보내는 긴급재난문자의 기준입니다.

강한 비구름이 한곳에 오래 머물거나, 비구름이 줄지어 같은 지역을 계속 지나가면 비가 거듭 쏟아져 피해가 커집니다.

비누 거품을 내며 손을 씻는 학생
구분기준
집중호우시간당 30mm 이상, 하루 80mm 이상, 또는 연평균 강수량의 10% 이상이 하루에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기준)시간당 72mm 이상, 또는 1시간 누적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90mm 이상
더 알아보기극한호우·장마와 함께 찾아오는 풍수해 감염병

장마, 태풍, 홍수로 하천이 넘치거나 물에 잠기면 병원균, 모기, 파리, 쥐 같은 감염 매개체가 사는 환경이 바뀝니다.

위생 환경도 나빠져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습니다.

콜레라·장티푸스·세균성이질·A형 간염 같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을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습니다. 끓인 물이나 생수를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습니다.

말라리아·일본뇌염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을 막으려면 3시간마다 기피제를 뿌립니다. 해가 진 뒤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물웅덩이를 없앱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수건·베개·안약을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